삶의공간과
유물유적

묘와 묘비

  • 삶의 공간과 유물유적
  • 묘와 묘비
진양부원군 신도비
신도비는 죽은 사람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가 살았을 때의 일을 기록하여 무덤 앞이나 무덤으로 가는 길목에 세운 비석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신도비는 무덤의 동남쪽에 세우는데, 그것은 동남쪽을 "신령의 길" [神道]로 여겼기 때문이다. 이 비는 조선 초의 명신(名臣)인 하륜(河崙, 1347~1416)의 아버지 하윤린(河允麟, 1321~?)의 신도비로, 1416년(태종 16)에 세워졌다. 비의 형태는 받침대 · 비신 · 머릿돌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비신은 검은돌[烏石]을 사용하였는데, 당시의 비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받침대는 사각형으로 이루어졌고, 머릿돌도 아주 소박한 편이다. 비석을 양쪽에서 감싼 화강암 기둥이 이채롭다. 변계량(卞季良)이 쓴 비문에 따르면, 하윤린은 1321년(충숙왕 8)에 태어나 아홉 살에 학문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여러 관직을 지냈으며 공민왕(恭愍王)대(代)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백성들을 구제하여 칭송이 높았다고 한다. 조선왕조의 신도비 건립은 국왕과 고위 관료들 사이에서 유행하였다. 그렇게 본다면 이 신도비는 조선 건국 후 왕자의 난 때 공을 세워 출세한 그의 아들 하륜의 영향력으로 세워진 것이라 추정된다.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