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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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삼문
향교는 유교의 옛 성현을 받들면서, 지역 사회에서 인재를 양성하고 미풍양속을 장려할 목적으로 설립된 전통 시대의 지방 교육기관이다. 거창향교는 1415년(태종 15)에 대성전이 건립된 이후, 1574년(선조 7)에 명륜당이 건립됨으로써 관학의 기능을 갖추었다. 그러나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중수를 하였으며, 현재의 모습은 대략 18세기 이후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향교의 공간은 교육과 제례의 두 영역으로 나뉜다. 유생이 학문을 연마하는 명륜당과 일상생활을 하는 동ㆍ서재는 교육 기능을 담당하고, 공자와 저명한 유학자의 위패를 모시는 대성전 및 동ㆍ서무는 제례 기능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거창 향교는 완만한 경사지에 터를 잡았고, 보기 들물게 명륜당과 대성전이 거의 나람히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배치는 공자를 모시는 대성전의 위계와 권위가 떨어진다 하여 잘 사용하지 않았다. 명륜당 뒤의 공간이 넓은 것으로 보아, 언젠가 어떤 연유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성전을 옮겨 지은 듯하다. 그리고 동ㆍ서무도 없어, 대성전을 더욱 허전하게 한다. 대성전은 높은 석축 위에 건물을 세워 위엄과 함께 당당한 외관을 갑추었다. 정면 5칸 측면 2칸의 명륜당은 유생들이 모여 공부하는 교육의 중심공간이다. 명륜당 앞의 정면 출입구인 춘풍루는 유생들의 여가 및 여름철 학습공간으로 이용되었다. 누각은 기둥 아래에 긴 주춧돌을 둔 탓인지 더욱 장대하게 보인다. 옆의 외삼문은 근래에 지어진 것으로, 원래는 춘풍루 아래의 공간을 이용해 출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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