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 및 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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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월당
후조당 종택 아래쪽에는 설월당 김부륜(1531~1598)의 정자가 있다. 설월당 김부륜이 학문과 후진 양성을 위해 건립한 정자이다. 옛 외내에서는 탁청정 윗 마을에 자리했으나 안동댐 건설로 인해 1974년 현 위치로 이전하였다. 건립 후 퇴락하자 1930년 경에 중수한 이 정자는 정면 4칸, 측면 1칸반의 겹처마 팔작 지붕 건물이다. 기단을 높이 쌓고 전면을 마루로 꾸미고, 계자난간을 달아 누각처럼 느끼도록 만들었다. 읍청정과 반대로 아담한 크기로 축소하여 건립되었다.
설월당의 현판은 우선 다른 현판보다 글씨 크기가 더 크다. 단순하게 클 뿐만 아니라 다른 현판을 쓸 때보다 호가 더 크고 많은 붓으로 쓴 듯 그 획들이 듬직한 양감을 느끼게 한다. 그런 가운데 필치가 부드럽고 푸근하게 되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특히 설월(雪月) 두 자는 글자의 의내가 주는 심상이 순결한 것과 아울러 보는 이의 마음을 넉넉하게 한다. 퇴계선생의 글씨가 모두 그렇듯이 전혀 교가 섞여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석자는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고 그와 아울러 우리 마음을 정화하고 포용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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